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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의 도시 City of Gaze’에는 ‘응시’와 ‘도시’라는 두 개의 단어가 합쳐져 있다. ‘응시’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라봄에는 언제나 바라보는 행위 주체와, 보여지는 대상으로서의 ‘타인’ 혹은, ‘풍경’이 존재한다. 그리고 응시하는 행위주체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정서적 분위기를 암시한다. 이에 비해 ‘도시’는 다양한 건축물들의 집적이 이뤄내는 거대한 스펙타클을 추구한다. 도시는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요소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안에 속한 개인들의 삶의 모습을 형성하고 변화시킨다. 도시의 스펙타클은 수많은 응시의 주체를 담아내지만, 동시에 대형 재난 영화에 등장하는, 무수한 익명의 개인들이 사라져 버린 텅 빈 도시공간을 연상시킨다.
‘응시의 도시 City of Gaze’는 재건축에 의해 사라질 건물들의 모형들로 이루어진 모형 ‘도시’와, 기계적인 시선인 카메라가 찍어내는 영상 이미지로서의 ‘응시’ 사이로 들어서는 관객의 경험 속에 실재하는 가상의 도시이다.
February 20,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