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 Time: 안상훈 민성홍 우민정 우태경 axlle 이호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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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Text
갤러리 조선은 2023년 11월 4일(토)부터 23일(목)까지 갤러리 조선 전속 작가의 단체전 《Break Time》을 개최한다. ‘시간을 쪼개다’로 직역할 수 있는 ‘Break Time’은 보통 휴식 시간이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이 전시는 갤러리 조선 전속 작가들의 개인전과 개인전 사이 짧은 휴식 시간이다.
작가의 시간은 보통 매일 일상적으로 행하는 작업의 연속과 한차례 이루어지는 전시, 또는 이벤트로 나눌 수 있다. 음악가에 비유하자면, 무대에 오르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과 그보다 길고 긴 연습 시간이 있듯이. 관객인 우리는 작가들이 긴 호흡으로 작업하는 시간을 볼 수 없고, 오로지 그들이 한차례 짧게 빛나는 시간 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 ‘긴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매일같이 작업실로 출퇴근하는 발걸음과 작업실 안에서 행해지는 노동, 숙련, 숙고를 상상할 수 있다. 보다 능숙해진 손놀림, 또는 새로 도입한 재료를 다루는 어색함, 계획한 작품에 필요한 단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부딪힌 난관, 이를 해결하고자 조사하고, 자문을 구하는 모습,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작가를 쫓아다니는 작업에 대한 의문과 숙고 등을 상상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간이 쌓이면서 작가의 작업은 변화한다. 때로는 사소한 변화에 그칠 수도 있고, 때로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관객인 우리는 전시를 통해 잘 정리된 작품과 언어를 마주할 것이나, 이 기간 중의 작업은 다소간 미결정되어 있으며, 불분명하다.
《Break Time》은 갤러리 조선 전속 작가들의 전시와 전시 사이 이루어지는 긴 호흡의 시간을 다시 한번 짧게 빛낸다. 전시는 작가들이 겪어내는 긴 호흡의 시간을 엿볼 기회이다. 혹시, 어쩌면, 예전 댄스 가수들이 곡 중간에 자신의 춤 솜씨를 뽐내기 위해 ‘Break Time’을 가졌던 것처럼, 이 짧은 휴식 시간 같은 전시에서 작가들의 새로운 모습, 남다른 춤 솜씨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