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minous City: 정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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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Text
정정주 개인전 Luminous City 빛나는 도시 전이 2023 년 8 월 24 일부터 9 월 21 일까지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조선 에서 열린다. 물리적으로 고정된 건축 공간과 그 공간에서 끊임없이 이동하는 빛의 움직임을 영상과 빛, 조각기법을 활용한 작품으로 발전시켜온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도시의 일상과 빛의 상징을 미니멀리즘 조각의 형식을 차용해 심화시킨다. 작가에게 빛은 초월적인 이데아(Idea)의 상 이며 동시에 일상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매개이다. 또한 현대 도시에 가득한 인공의 빛은 현대화된 문명의 상징이자 자본의 욕망을 드러낸다. 견고하고 정돈된 조각적 구조안에 담겨진 led 조명의 빛은 조각의 재료인 금속표면과 조응하고 전시공간에 드리워지며 도시의 일상과 빛의 상징이 불러일으키는 풍부한 상호작용의 순간을 보여준다.
정정주는 빛과 공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미디어 설치, 영상, 조각 등의 매체를 사용한 작업으로 탐구한다. 빛은 구체적인 건축물과 함께 그 공간을 향한 시선이 되고, 추상적인 공간과 함께 조형 요소로 기능한다. 빛의 의미가 시선이 될 때, 정정주의 작업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주체와 대상에 대한 성찰을 끄집어낸다. 정정주 작가의응시의 도시-나고야(2007) 등은 도시 공간의 건축 모형을 만들고 그 안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 프로젝터를 통해 공간으로 향한 시선을 다시 관람자에게 보여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계된 구체적인 장소인 ‘상무관’을 대상으로 작업한 상무관(2019)은 아픈 역사와 기억, 과거와 현재를 시선의 역학을 통해 환기시킨다.정정주 작가의 작업은 빛, 시선과 공간을 서로 교차시키면서 발생하는 시선의 역학, 감시, 역사와 기억의 문제에 이어 심리적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Morning Sun(2019), Green Light(2022)등, 정정주의 영상 작업은 가상의, 또는 다른 회화 작품의 건축공간을 모티브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공간과 그 공간에 비치며 움직이는 빛, 부유하는 시선,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조형적 변화 등을 담는다.빛과 공간 사이의 상호작용에 몰두한 정정주 작가는 Curved Lights시리즈(2021~),Metaphysical Star시리즈(2021~) 등에서 빛 그 자체에 형태를 부여하고자 한다. 작가에게 빛은 ‘추상적인 이데아(idea)’이면서 동시에 ‘타자’이다. 그것은 초월적이고, 영원불멸하며, 작가 주변의 타인, 사회 체제, 내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낯선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