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ving the moon's surface: 우민정
Past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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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Text갤러리조선은 2020년 7월 9일부터 2020년 7월 24일까지 우민정의 개인전 <달 표면 깎아내기>를 개최한다.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였지만 다양한 매체 표현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세계를 구축해왔다. 2013년부터는 벽화 기법을 익히면서 흙판을 만들어 그 표면을 긁어내고 채색하여 자신의 일상 속 다양한 심상과 소망을 새기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우민정의 최근 실험과 탐구를 반영하는 20여점의 신작이 전시된다.<달 표면 깎아내기>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전시는 그림의 표면을 달의 표면에 비유함으로써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 영원한 것과 한시적인 것, 초월적인 것과 범속한 것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시적 효과들을 실험한다. 고대의 벽화를 연상시키는 표면의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그림 속 이미지와 선의 느낌은 경쾌하고 재기발랄하다. 고대의 벽화가 일반적으로 소망하는 것을 벽면 위에 견고하게 붙들어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는 것이었다면, 우민정의 벽화는 오히려 찰나적인 것의 찰나성이나 움직이는 것의 운동성 자체를 포착하려는 실험인 것처럼 여겨진다. 전시는 관객이 그림의 표면 너머로 단박에 넘어가도록 유도하기보다는 표면 위에 시선을 오래 고정하여 거기에 중첩된 사소하고 한시적인 흔적들의 의미를 숙고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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