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H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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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이호억은 화구를 짊어지고 나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생 수묵화를 그린다. 그는 자신의 몸에 비친 자연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 홀로 선 자신의 감각을 먹과 붓을 이용해 사생한다. 이를 통해 그는 문명과 함께 나타난 모든 이분법, 인간과 자연, 자아와 타자, 내부와 외부, 중심과 주변, 제국과 식민지 등을 넘어서는 실천을 목표한다.
이호억은 2011년 중앙대학교 한국화학과를 졸업, 2014년 동대학원 한국화학과를, 2017년 동대학원 예술학과를 졸업했다. 2023년 현재, 건양대학교 인문대학 겸임교수와, 중앙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외래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주요 작품
사생 수묵화
이호억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허허벌판과 산중과 바다로 나간다. 광활한 자연 풍경과 대면하며 땅 위에 홀로 선 그는 감각을 벼린다. 세계를 몸으로 받아들이는 그에게 자연 풍경은 “내면을 바라보는 면벽의 거울”로 스스로에게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그는 사생 수묵화를 통해 자신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는 경계를 넘나드는 현상학적 체험을 담는다.
그가 수묵화 전통을 이어 가는 태도는 단순히 좁은 범위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는 보다 넓은 시야로 범 아시아적 세계관을 담아내기 위해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전통 기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노력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가노파 기법처럼 그림에 금박을 붙이거나, 도자기 그림에 쓰이는 안료를 이용하는 등 전통 기법을 도구화해 다시 새롭게 만들고자 한다.
이호억의 이와 같은 노력은 근대 문화가 설정한 이분법을 뛰어 넘고자 하기 위함이다. 그의 활동기반 지역, 재료와 기법은 한국 동시대 미술에서 다소간 외부에 위치한 것들이다. 그가 사생 수묵화를 통해 여러 지역의 풍광을 그려내는 것은 중심의 논리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외부의 것을 중앙에 위치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시 중심의 논리를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는 중심과 주변을 나누는 이분법 관념 자체를 분절하고자 노력한다. 근대 문화는 이분법에 기초해 성립했기에, 그는 근대 문화 자체를 비판하며, 인간과 자연, 내부와 외부, 제국과 식민지, 서양과 동양을 나누는 경계 등을 넘어서는 실천을 위해 노력한다.
수상 및 선정
이호억은 제주우도 창작스튜디오(2018), OCI 미술관 창작스튜디오(2020), 연석산미술관 창작스튜디오(2021),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2022)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중앙대학교 중앙예술상(중앙대학교, 서울, 2011), 제1회 광주화루 대상(광주은행+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7) 등을 수상했고, 성남큐브미술관 소장품 공모(성남큐브미술관, 성남, 2018)에 선정되었다.
전시
주요 개인전으로 《범람정원》(갤러리 조선, 서울, 2022), 《무진》(영은미술관, 경기도, 2022), 《무진승천》(연석산미술관, 완주, 김천폐교, 김천, 2021), 《붉은 얼굴》(갤러리 조선, 서울, 2018) 등이 있다.
주요 단체전으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엠엠아트센터, 평택, 2023), 《마음보양》(성남큐브미술관, 성남, 2022), 《연석산 패밀리쉽》(연석산미술관, 완주, 2021), 《2021 CRE8TIVE REPORT》(OCI미술관, 서울, 2021), 《筆墨之間》(홍콩한국문화원, 홍콩, 2020), 《한국화, 새로운 형상의 지평을 넓히다》(자하미술관, 서울, 2019), 《아름다운절미황사》(학고재갤러리, 서울, 2017), 《광주화루 10인의 작가》(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7), 《2017전남국제수묵프레비엔날레》(나무숲일원, 목포, 2017), 《불안》(금천예술공장, 서울, 2017), 《畵中有詩》(한원미술관, 서울, 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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