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ography

    이은은 GIF의 디지털 움직임에서 시지각적 운동성을 포착하고 회화적 움직임으로 변환한다.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내면에서 이끌리는 본능적인 상황, 억눌러야 하는 충동 등 현실세계에서는 표출하지 못하는 것들을 움짤 속 대상의 행동이나 문구들로 끌어낸다.

    1995년에 태어난 이은은 2020년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 2023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과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대한민국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

    만화 캐릭터가 등장하는 움짤을 그린 회화

    이후, 이은은 〈Shoooo!〉(2021)처럼 만화 캐릭터의 반복된 움직임을 하나의 캔버스에 그려낸다. 그 캐릭터는 작가의 어린 시절, 주말 아침에 방영한 디즈니 만화동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로, 톰과 제리, 구피, 도널드 덕 등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들이다. 때로는 인터넷을 통해 돌아다니며 짧은 웃음을 주는 움짤 이미지와 밈들, 예를 들어 고양이 이미지, 페페 더 프로그와 커밋의 이미지 등을 회화의 소재로 선택한다. 이 이미지들, 그것이 보여주는 움직임과 감정은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것들일 것이다.

    이은의 회화가 보여주는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짧은 순간 등장하는 수많은 짤이 그러하듯이, 그 전후 맥락이 제거된 채, 짧은 순간 만을 보여준다. 원본에서 발췌된 짧은 장면은, 마치 우리가 문자보다 이모티콘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더 손쉬운 것처럼, 순간의 감정 상태를 전달한다.

    움짤은 생애주기라고 할 것 없이 언제나 한결같은 현재에만 머물며, 발단에서 결말에 이르는 서사 없이 제자리 운동 만을 반복한다. 이은의 회화가 귀엽고 발랄한 한편으로, 회화 표면에 박제된, 끝이 없는 반복 움직임에는 어떤 공허함이 있다. 그 공허함은 미래에 대한 낙관, 진보에 대한 희망과 같은 것이 사라진 채, 움짤 등을 소비하며 영원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을 닮은 것일지도 모른다.

     

    전시

    이은은 《TURN, SWITCH, JUMP!》(갤러리조선, 서울, 2022), 《Autoplay》(어쩌다 갤러리2, 서울, 2018)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단체전으로는 《K90-99》(L.U.P.O, 밀라노, 2023), 《고블린모드》(아트스페이스 호화, 서울, 2023),《Spring, spring》(Moosey, 런던, 2023), 《포스트모던 어린이》(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22), 《LOVE PUNCH, 이서윤, 이은 2인전》(아트스페이스 영, 서울, 2022), 《SOLO SHOW : 신.세계 백.화점》(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부산, 2021), 《That's What I Like》(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 서울), 《너무 작은 심장》(교보문고 광화문점, 서울, 2021), 《Human Touch》(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 서울, 2020), 《발화시發話時》(공간:일리, 서울, 2020), 《어쨌든 아주 배가 고팠던 모양이구나 이은정x 황규민 2인전》(Space 55, 서울, 202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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