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a park

박보나는 미술 속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방식,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노동, 그리고 미술 밖의 경제 및 역사의 작동 방식을 겹쳐 놓음으로써, 사회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주 미술과 일상의 경계를 흐리는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

박보나는 2000년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200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졸업했다. 2008년에 런던의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MFA , Art practice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주요 작품

봉지 속 상자 La boîte – en – sac plastique

마르셀 뒤샹의 작품 〈La boîte – en – valise (The box in a suitcase)〉 제목을 패러디한 〈봉지 속 상자 La boîte – en – sac plastique〉는 작업에 참여한 분들의 저녁 식사 습관이나 음식 등에 관련된 기억과 기호를 조사한 후, 장을 봐주고 오프닝 행사 동안 들고 다니게 하는 퍼포먼스이다. 《Out of Line》(스페이스 해밀턴, 서울, 2010), 《The Ungovernables》(New Museum Triennial, New York, USA, 2012),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0) 전시에서 연이어 선보인 이 퍼포먼스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와 기획자를 시작으로, 이후에는 작가, 목수, 디자이너, 티켓 판매원, 경비원, 코디네이터 등 전시를 만들기 위해 애쓴 관계자들과 전시 노동자들로 참여 대상자를 확대했다. 저녁 장 거리가 들어있는 마트 비닐 봉지는 무엇이 미술인지, 봉지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미술 제도 안에 어떤 노동 구조가 있는지, 각각의 봉지에 담긴 내용과 사연과 같은 소소한 개인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등에 질문하고 주목하게 한다.

코타키나 블루(Kotakina Blue)

《코타키나 블루》(신도리코 본사 문화공간, 서울, 2015)는 ‘코타 키나발루’의 잘못된 표현으로, 이미지가 실재를 불충분하게 재현하고 끝없이 증식시키는 상황을 어긋난 기호를 통해 암시한다. 〈코타키나 블루1〉(2015)은 10개의 채널로 이루어진 영상 작업으로, 영상에 사운드를 입히는 폴리아티스트 이창호씨가 여러가지 사물을 이용해 휴양지에서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를 만드는 모습을 담는다. 오솔길, 강, 해변가 등에서 들리는 파도, 물, 바람, 비, 걷는 소리 등은 영상 속 소리를 만드는 폴리아티스트의 노동, 그리고 전시 장소인 신도리코 본사 사무실의 노동과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불일치는 이미지에 대해, 예술과 그 뒤에 자리한 제도와 노동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

패러다이스 시티(Paradise City)

〈패러다이스 시티〉는 2016년 안양공공프로젝트 APAP를 위해 제작한 작업으로, 안양을 대표하는 공공장소를 배경으로, 안양 시민 4명이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패러다이스 시티(Paradise City)〉를 연주하는 4채널 영상이다. 박보나의 작업은 예술과 삶, 노동, 장소 등 간의 경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사이에서 진동한다.

수상 및 선정

박보나 작가는 Artist Residency(Cittadellarte- Fondazione Pistoletto, (UNESCO-Aschberg Grant), Biella, Italy, 2009),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서울, 2016) 등과 조은지와 협업한 미켈란젤로 피스똘레또 밴드로 금천 예술 공장(서울, 2012)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New Face Artist 2006(아트 인 컬쳐, 서울, 한국, 2006), SINDOH 작가 후원 프로그램 3rd SINAP(서울, 2013), Performance as process(Delfina Foundation, London, UK, 2015), 15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송은미술재단, 서울, 2015), 미켈란젤로 피스똘레또 밴드로 Space Beam 지원 작가(인천, 2011)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전시

주요 개인전으로 《블랙홀은 머리털이 없다》(갤러리 조선, 서울, 2019), 《Re-enactments》(Cartel Space, Bangkok, Thailand, 2019), 《코타키나 블루》(신도리코 본사 문화 공간, 서울, 2015), 《친구들》(갤러리 조선, 서울, 2013), 《X Reverse》(Pingpong Art Space, Taipei, Taiwan, 2011), 《X2》(The Room, 토탈 미술관, 서울, 2009) 등이 있다.

주요 단체전으로 《전시배달부》(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22), 《나를 만나는 계절》(대구미술관, 대구, 2022), 《Past, Present, Future》(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22), 《세마 러닝 스테이션: 전환》(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21), 《Shadow Cast》(Scape Public Art 2021, Christchurch, New Zealand, 2021),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0), 《사운드 뮤지엄》(D 뮤지엄, 서울, 2020), 《성좌의 변증법: 소멸과 댄스 플로어》(플랫폼엘, 서울, 2018), 《여덟 작업 작가 소장》(시청각, 서울, 2017), 《그 다음 몸》(소마미술관, 서울, 2016), 《APAP 5, 제5회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안양, 한국, 2016), 《제8기후대 - 미술은 무엇을 하는가》(광주비엔날레, 광주, 한국, 2016), 《송은미술상》(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 《아트스펙트럼 2014》(삼성리움미술관, 서울, 2014) 등이 있다.

조은지와 협업한 미켈란젤로 피스똘레또 밴드로 《APAP 안양 공공 미술 프로젝트》(안양, 2013), 《19 금 퍼포먼스 릴레이》(서교 예술 실험 센터, 서울, 2012), 《플레이타임》(문화역 서울 284, 서울, 2012), 《Asynchronous Lifeworld》(Juming Museum, Taipei, Taiwan, 2012), 《Michelangelo Pistoletto Band @ Wellington》(City Gallery, Wellington, New Zealand), 《123 밴드 퍼포먼스 (조은지 협업) - 콘크리트 아일랜드, 옥인프로젝트 오프닝》(테이크아웃드로잉, 서울, 2010)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출판

미술 에세이집 『태도가 작품이 될 때』(2019)와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2021)에 이어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2023)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