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finity90: 자선행사

30 December - 20 January 2014 

이번 전시는 그 동안 갤러리조선에서 전시를 가졌던 모든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들을 한 번에 펼쳐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의 구성은 전시를 준비하면서 시도했던 작품, 준비했지만 걸리지 못했던 작품, 작품제작 과정의 흔적, 다시 보여주고 싶은 작품, 앞으로의 작업을 위해 새롭게 시도하거나 이번 전시를 위해 구상한 작품, 에스키스,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이 각기 다른 작가의 작품들과 관계를 맺는다. 참여하는 작가는 주어진 설치기간 동안 자신의 작품을 디스플레이 하는데, 이때 다른 작가의 작품들과의 관계와 공간의 구조 등을 고려하고 고민하면서 설치하게 된다.

 

작가는 전시공간을 파악하고 적응하며 공간과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전시를 만들어낸다. 공간을 보고 자신의 작업을 구상하거나 혹은 완성된 작품을 공간에 어울리게 구성한다. 그렇게 작가와 작품, 그리고 전시가 이뤄지는 공간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전시공간과 관계 맺고 공간을 컨트롤한다는 것을 비롯해 전시장이라는 물리적 상태와 그것을 구성하는 각종 장치와 형식, 제도들 내에서 전시가 이뤄지며, 이러한 관계망들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 전시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전시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조합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으며, 상호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시대정신의 범위를 경계 짓거나 확장해서 서로 공유된 방식들을 수없이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많은 생각과 하나의 체계가 만나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작품 감상의 폭이 강제되는 것을 줄이고자, 전시가 만들어지면서 실험되는 경험 전반을 연출하고 관리하게 되는 제도를 지우고,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는 작가들의 차가운 시선들을 조금 더 끄집어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작가들의 다양한 사유방식이 주제와 상관없이 작품만으로 제시되고, 작품들의 구성과 배치 등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77명의 작가 개개인이 한정된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만들어내는 다른 작품들과의 관계, 공간의 연출, 우연이라는 효과를 비롯해 작가와 작가, 작품과 작품 사이의 충돌과 섞임 등 한 공간 안에서의 밀접한 관계가 형성될 것이며 새로운 친밀성 내지는 근접성을 만들어낼 것이다.

 

결과 적으로 이 모든 것들이 상황에 따라 논의 되지 않은 작가들의 자율적 의지에 맡겨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그때 만들어내는 우연성에 주목해야만 할 것이며, 전체적으로는 갤러리 전시의 특성 및 경향 한마디로 갤러리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회적 삶 속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 낯선 경험으로부터의 자각, 군중심리, 내면의 은밀함과 욕망 등은 언제나 일상의 우리들에게 다채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게 만든다. 결코 그것이 참신하고 새롭게 고안해낸 유형이 아니더라도 전시장의 형형색색의 작품들은 늘 저마다의 역할을 할 것이다.

 

 

강석호, 강성은, 강소영, 강홍구, 고지영, 구명선, 기슬기, 김근배, 김도균, 김동윤, 김민주, 김범중, 김병훈, 김수강, 김연용, 김영애, 김지선, 김지원, 김진욱, 김채원, 김현정, 문영미, 박능생, 박보나, 박성연, 박소영, 박진호, 박천욱, 박현두, 박혜정, 방병상, 배성희, 백문기, 변시재, 서은애, 서혜영, 송준호, 송지윤, 안두진, 오상택, 오용석, 원서용, 유재력, 유재연, 윤상윤, 이경민, 이기일, 이만나, 이민정, 이승현, 이연숙, 이예린, 이은선, 이재헌, 이정배, 이제, 이주은, 이형욱, 이호진, 임선희, 장양희, 장유정, 장은의, 정상현, 정성윤, 정세원, 정재호, 정정주, 조미영, 조습, 정상곤, 최미경, 최은경, 칼오마슨, 하형선, 함수연, 홍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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