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artia: 옥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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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artia’ 는 그리스어로 본래 뜻은 ‘과녁에서 벗어나다’ ‘규범에 위배된다’라는 뜻으로 주로 죄를 정의하는 단어로 쓰인다.
나는 개인 혹은 사회적 죄의식(罪意識)이 어떻게 전가되고, 해소되는가를 이야기하려 한다.
속죄(贖罪)의 형식과 지나친 죄의식, 그리고 집단 피해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사회가 만든 ‘눌림 속의 개인’이 이번 전시의 주제이다.
죄(罪)의 사전적 의미는 ‘법률 ·도덕 ·종교 등에 있어, 국가나 사회 ·교단과 같은 집단이 규범으로서 인정하는 법칙에 어긋나고 그것의 결과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그 기준은 각 종교, 집단, 전통, 국가 등등에 따라 판단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다.
죄는 죄의식을 남기고, 이 죄의식은 속죄라는 과정을 거쳐 그 ‘값’을 치르게 된다. 사회법률에 의한 범죄는 그 크기만큼의 신체적 억압과 금전적 보상으로 처리가 되겠지만, 개인으로 이전된 영역으로서의 죄는 그 기준이 모호한 만큼 속죄의 과정 또한 체계가 없어서 즉흥적이며, 감정적이고, 가학적이다.
종교는 죄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철학은 죄의 요건에 초점을 맞춰 왔다.
하지만 죄가 아니어도 우리는 자주 거창한 속죄의 의식을 치러왔고, 집단적 죄의식이 개인에게 오롯이 전가되는 경우 개인은 그 무게를 버틸 수 없었다.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모습을 다시 그려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