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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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선은 오는 3월12일부터 4월 2일 까지 이제 작가의 “온기”전을 개최한다.
이제 작가는 그 동안 도시공간 속 자신이 거주하는 주변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의 다채로운 장면들을 담아왔다.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전시는 도시를 소재로 지난 3년 동안 작업해 온 신작 회화들을 발표한다. 뉴욕과 서울, 제주를 오가면서 경험한 낯설음과 익숙함의 풍경을 다룬 드로잉 연작을 비롯해 특히, 밤과 새벽 시간의 도시풍경을 다룬 작업을 통해 빛이 사라진 공간 속에서 인간과 사물의 자리나 흔적들로부터 번지는 이 세계의 온기를 들여다 보고, 그것을 통해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도 아닌 결국 매일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의 삶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온기에 대한 대화 2014
A:이번에 표현하고 싶은게 뭐야?
B: ...온도......?.
나는 회색 도시, 파산한 세계라는 좀비론에 동의하지 않아. 난 콘크리트의 차가운 욕망보다도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우리 삶의 미세한 온도를 먼저 보고 싶었어. 다른 말로 하면 삶의 의지 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용기 일 수 도 있고. 누구든 늘 가지고 있는 느슨한 희망 같은 인간 본연의 감정들 혹은 인간 특유의 생명력. 나는 결국 그 것 때문에 이 세계가 계속 유지된다고 생각해.
A: 유토피아를 말하는 건가?
B: 유토피아든 디스토피아든 이상세계를 꿈꾸는 의지를 보고자 하는 건 아니였어. 현대의 피곤과 무기력은 그 어떤 미래도 믿지 못하게 만들지. 하지만 그걸 가볍게 초월하는 삶의 에너지랄까? “내 미래는 정말 깜깜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이 왔으니 난 내일 아침 출근에는 버스보다 지하철이 낫겠어.” 라고 하는 생각?
A: 온기라는 표현은 어때?
B: 응. 삶의 온도 보다는 온기가 더 적당하겠어. 결국 그 온기를 유지하는 것은 꾸준하게 움직이는 일상이라고 생각해. 도시 공간 속 인간의 흔적이 지나고 쌓인 자리, 혹은 인물 그 자체의 온기 같은 걸 표현하고 싶어.
A: 온기는 결국 사람인가?
B: 사람이고 풍경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의 자리로 생긴 온기가 그 주변의 풍경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