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ace for worship: 유재력 백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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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만남
36년이란 오랜 세월이 흐르고
젊음이 가신 나이에 우리는 다시 만났다.
세월을 잃어버린 양, 항상 마주 대했듯 서로를 읽고 읽혔다.
방법과 수법은 다르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공통점을 이야기하고 나누었다.
아직은 어느 경지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어연 반세기 동안 빈 공간에서 자기를 설계 해 온 건축가와
채워 진 공간에서 자기의 시각을 찾으려는 사진가가 뜻을 같이했다.
사진가 유재력은 백문기의 공간을 담았고
건축가 백문기는 건축 설계기법의 드로잉으로 공간 속의 빛을 담았다.
이 전시가 어떤 형식의 시도도 아니며 틀 속에 있지도 않다.
유재력과 백문기의 자유로운 만남이며 둘만이 갖는 대화이다.
시각 속의 공간, 공간 속의 시각_ 유재력
건축가 백문기는 느리고 어눌하게 말 하지만 그 말 속엔 섬세하고 예민한 창작의식이 숨어 있다. 건축가이기 보다 화가나 전위적 조각가 같은 분위기다. 골목을 걷거나 찻집에 앉아서도 빛을 이야기하고 한국전통의 공간 의식을 이야기 한다. 백문기는 공간을 이용하는 인간에게 겸손함을 강조한다. 공간을 의식하게 하는 빛의 방향과 반사를 강조한다.
어떤 문향이나 조형을 극히 배제한 사각의 평면과 벽으로 완성 된 그의 건축물에서 나의 시각은 부족함을 느낀다. 건축과 사진은 많은 관계를 갖지만 다른 발상에서 시작된다. 공간 속에 자기를 그린 백문기를 내 시각 속에서 조형 해 보았다. 입체를 평면에 그리는 나의 2년간의 사진작업에서 그의 조형미에 감동한다. 그가 설계한 세 개의 교회와 한 성당에서 그의 가식 없고 형식을 버린 공간을 보았다. 기도의 공간이 갖는 성스러움을 보았다.
백문기
헤어진지 30년이 훌쩍 넘어,,각자의 길에서 다시 조각난 인생의 자화상을 맞추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사진작가 유재력선생과 드로잉을 내민다는 것은 나에게는 엄청난 일이다. 나는 건축을 통해서 만들어진 드로잉을 다시 각인하여 바라보는 것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