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의 공간 1부: 김지선 이만나 이민정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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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선은 2013년 1월부터 3월에 걸쳐 “차이의 공간展”을 개최한다. 1부와 2부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 展으로 구성된다.
2013년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개최되는 展에는 4명의 회화작가(김지선, 이만나, 이민정, 이제)가 지금껏 지나온 세계를 자신만의 색과 톤으로 담아낸다.
2월 13일부터 3월 7일까지 개최되는 展에는 4명의 작가(장유정(사진), 원서용(사진), 송준호(조형,설치), 김덕영(설치))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지금껏 지나온 자신만의 장르적 색깔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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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세월을 지나온 개인의 역사는 산재한 이야기만큼 상대적인 차이를 생산해내고 그러한 차이는 공간을 인식하는데 몸의 반응을 일으키며 각기 다른 사유의 형식을 가져온다.
이번 전시는 그 차이가 만들어내는 형식에 대한 질문이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차이들로 이어진 사유와, 동일한 질료로 추상과 구상으로 표현된 형식의 틈새는 공간적 여백과 그에 따른 다양한 가치를 발생시키며, 자기 자신의 내적 현실과 세계 및 자연의 현실을 의식적으로 재확인 하게 된다. 이렇게 표상활동 너머의 다채롭게 펼쳐진 세계를 통해 외적 현실에 다시금 이를 때, 관객들로 하여금 현대회화의 다양한 형식을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현대 미술은 잘 짜여진 틀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이기보다는 하나의 통일적인 전체를 이루기가 어려운 파편들의 집산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역사가 하나의 작품으로 표상되기 위해서는 각각의 산재한 이야기들이 질료 속에 묻히지 않고 개별적인 하나의 구성물을 이루 수 있도록 해주는 최소한의 틀이 존재해야만 할 것이다. 표상되는 것들이 흩어진 에피소드들의 무질서한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구성물로 서게 하는 형식을 갖추거나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인식틀’이다. 이는 시대에 따라 특정한 방식으로 세계를 인식하게 해주는 인식의 질서이고 이러한 인식의 틀은 사유의 범위를 스스로 경계 짓는다. 모든 것의 정의는 범주를 정하고 나누어 구별하게 되는데,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도 보편적인 틀에 의해 의미지어지고 그 의미는 나와 대상 그리고 장場(혹은 공간, 환경, 인식틀, 체계, 위치, 층, 배치 등 논리적 요소들)사이의 관계를 통해서 형성된다.
어느 시대든 예술가는 그가 속한 시대정신을 반영하였으며 시대의 특성이나 가치를 유형화 시켜왔다. 여전히 세계가 주는 충격에 혹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작가의 눈은 비로써 비가시적이던 존재의 조직에 이르며 정신적인 경험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시각적 파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신되는 지금에 와서 작가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철학적 사유방식은 수많은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며 모였다가도 다시 흩어지는 이질적인 파편들의 개별성을 표상해낼 것이다. 그것이 추상충동이든 감정이입이든 그 무엇이든 오늘날 다양하게 적용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 차이가 만들어내는 형식에 대한 질문이다. 참여하는 작가들의 사유형식 역시 모종의 질서에 의해 표상된다. 다양한 인식틀을 가지고 지금껏 지나온 세계를 자신만의 색과 톤으로 담아낸다. 개방성과 깊이를 가지고 나뉠 수 없는 사유와 표상의 틈에서 말하고 싶어 하고 감추고 싶어 한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차이들로 이어진 사유와, 동일한 질료로 추상과 구상으로 구성된 형식의 틈새는 공간적 여백과 전체적인 모호함을 깔고 다양한 가치를 발생시키며 자기 자신의 내적 현실과 세계 및 자연의 현실을 의식적으로 재확인하게 된다. 여기서 자신의 본질적인 자기존재에 대한 의식을 강화함으로서 세계의 외적 현실에 다시금 다다를 때 표상활동 너머의 사유, 그 다채롭게 펼쳐진 세계가 드러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