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 幕: 방병상
Past exhibition
Installation Views
Press release
갤러리조선은 2012.5.16일부터 6.9일까지 방병상 작가의 사진전을 개최한다.
방병상은 소비사회와 도시문명사회를 살아가면서 더욱 풍요로운 가치 추구를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기호들을 통해 현실의 풍경을 바라보는 방식과 그를 통한 다양한 해석을 유도해왔다.
정작 사유의 대상이고 동경의 대상인 대자연은 잊혀지고 회색빛 삶의 배경으로서의 자연은 현재의 일상 속에서 좀더 풍요롭게 살아가게끔 하는 욕망들로서 이해하게 된다.
작가는 현재의 시점에서 풍경을 보는 방식을 사진적 해석을 통해 포착하고자 하였다.
이전의 여름연작에서 반복된 편집으로 과장된 풍경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스트레이트 사진은 같은 맥락에서 풍경을 보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빛의 강약이나 농담의 정도 등 톤의 변화와 색감의 조정만으로 기후의 변화,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리하는 풍경의 인상을 담아내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인식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이며 현재의 시점에서 오래 전 자연을 풍류 하고자 했던 관점이다.
오늘날 인위적인 것에서부터 만들어지는 풍경들은 더 이상 풍류의 대상이 아니다. 작가는 기후 및 환경의 변화 혹은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변화무쌍 하는 자연이 만들어낸 현상이며 관상용 볼거리에 지나지 않는 풍경들을 담아내고 또한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가 바라보는 사진적 방식에 의해 펼쳐진 풍경을 새롭게 사유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갤러리 조선 이상호 큐레이터-
작품 내용
도시계획으로 오랫동안 그린벨트로 묶여있던 지역이 해제되면서, 어느 집안은 대대로 지켜오던 5000평 규모의 선산 묘지를 축소하여 새로운 곳으로 이장하였다. 따라서 선산주변에 조성되었던 107년 된 소나무들도 옮겨졌다. 바로 옆, 2차선 도로를 넘어 갓 조성된 근린공원에는 몇 년도 안 된 어린 종자의 소나무들이 조경규격에 맞는 크기로 듬성듬성 곧게 세워져있다. 도시개발로 인해 지역 경관으로 자리 잡았던 5000평 규모의 울창했던 소나무 숲은 제자리를 잃었고, 어린 조경 소나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소나무들 중 일부는 이장된 묘지 주변에 옮겨 심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나무는 새롭게 조성된 아파트 단지의 조경 소나무로 여기저기 분양될 것이다.
한편, 일제 강점기 때 탄약고로 쓰기 위해 파놓은 땅굴이 폐기되어 한쪽 구멍을 흙으로 틀어막아 놓은 채 오랜 시간 방치된 땅굴 내부로 침수된 물로 인해 생기는 역 고드름으로 눈요기 거리가 된 명소가 있다. 바닥으로 떨어진 물이 쌓이고 쌓여 기이한 역 고드름이 되어,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가기도 쉽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폐 동굴로 찾아간다. 같은 시기에, 전남 마이산에 위치한 한 산사에서 사발에 떠놓은 정화수가 풍향, 풍속, 기온, 기압 등의 영향으로 25-30cm 정도의 크기로 위로 치솟으며 생기는 역 고드름이 화제가 되어 헤드라인을 장식한 기사를 접했다. 정화수 물이 육각수 결정체 빙점을 이루고, 얼음 밑의 물이 기포로 발생하면서 하나의 작은 결정체가 이루어지는데 이때 고드름이 산소 기포에 의해 역으로 올라가며 고드름으로 자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