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환 박주연 탐리 3인전

23 June - 18 July 2004
  • 지난 10여 년간 김춘환은 ‘나무 판에 종이 앗상블라쥬’와 오브제 작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김춘환의 화려하면서도 강한 작업은 종이의 본질과 움직임을 너무나...

    지난 10여 년간 김춘환은 ‘나무 판에 종이 앗상블라쥬’와 오브제 작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김춘환의 화려하면서도 강한 작업은 종이의 본질과 움직임을 너무나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춘환의 다양한 조형 실험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단하고 무표정한 그래서 거의 콘크리트 판처럼 보이는 블록 화면이다.  거기에는 색과 형 그리고 재료에 대한 생각과 기획을 초월한 묵묵한 실체가 있다.”  - 김애령/미술비평 –

     

     

    “오랜만에 처와 18개월 된 아들 녀석과 함께 동네 산책을 다시 시작했다.  각기 제 각각의 얼굴을 한 오래된 주택가 집들을 지나 강가를 따라 강바람과 강물 냄새를 맡으며 산책하면서 모처럼 만에 강물 흐르는 소리, 강바람에 나뭇가지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강에서 유유히 무리 져 헤엄치는 오리들의 노랫소리들을 다시 들을 수 있었다.

     

    그 동안 바쁜 생활에 떠밀려 잊고 지냈던 작은 소리들과 미세한 움직임을 가슴에 담고, 일상의 거창함 보다는 소박함을, 큰소리보다 나지막한 속삭임과 작은 움직임들을 화면에 담아낼 기대와 설렘을 안고 아뜰리에로 향한다.”  -  김춘환 -     

  • 박주연은 다양한 방법과 미디엄으로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제도에서 거의 무시 되다시피 하는 작은 일들 혹은 사물에...

    박주연은 다양한 방법과 미디엄으로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제도에서 거의 무시 되다시피 하는 작은 일들 혹은 사물에 대하여 이를 관찰하고 기록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사진 작업들은 간판이 밀집되어있는 도시의 특정 장소를 촬영한 후 디지털 작업을 통해 각기 다른 간판의 이름들을 원래의 바탕 색으로 감추어 익명화 시킨 결과다.  어디 인지 알아 볼 수 없게 된 낯선 거리 풍경은 일상의 기억으로부터 분리되고 텅 빈 연극 무대 세트와도 같은 모습으로 들어난다.  이렇듯 나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가시화해 보고 이미 만들어진 조건들에 의해 생긴 표준화된 환경을 심미적 생산물로 전유시켜 보는 공간이다.  우리가 쉽게 일상이라 말하는 것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 박 주연 -

  • 이번 전시에 갤러리 조선은 탐리의 매우 개인적인 유화 작업을 전시합니다. “나의 세 번째 눈을 180도 안쪽으로 회전시키며, 나의 생각들이 선,...

    이번 전시에 갤러리 조선은 탐리의 매우 개인적인 유화 작업을 전시합니다. 

     

    “나의 세 번째 눈을 180도 안쪽으로 회전시키며, 나의 생각들이 선, 색, 형상으로 전위될 때까지 천천히 머릿속의 공간을 선회한다.  확실한 비전을 본 후 입구가 보일 때까지 나는 내 생각의 겉 표면만을 방황한다.  그 입구를 통해 현실로 돌아와 나는 드로잉을 시작한다.  색은 임의로 하얀 린넨의 표면을 채워간다.  그리고 다시 그 색은 나의 개인적 미적 기준에 맞게 재구성 된다.  이 과정에서 나의 사고는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혹은 그 반대인 무의식에서 의식적인 상태로 바뀌며, 이것은 나의 작업에 있어서 공평하게 중요한 것이다.”

    - 작가의 명상 과정 중 –

     

    나의 작업은 나의 생각에서 발굴된 것들이다.  숨을 쉴 때마다 팽창되며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  메세지나 숨겨진 의제로부터 자유로운 것.  작업을 하는 그 순간 오직 실체와 정신이 벗겨지며 발견되는 것이다. 

     

    작업을 하는 장소는 나의 작업에 큰 영향을 준다.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나는 주의환경을 흡수하며, 그것은 나의 페인팅 위에 드러난다.  이번 전시의 작업들은 강화도와 서울에서 한 것이다. 한국에서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2년은 서울에서, 2개월은 강화도에서, 그리고 나머지는 미국의 뉴져지와 뉴욕에서 산 경험 밖에 없는 나보다 강화도와 서울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나는 유화의 두꺼운 층과 얇은 층을 이용하여 작업한다.  흔적(traces)들은 작업 중 나의 페인팅 속에 남아 나의 신미적인 요소에 끼워 맞춰진다; 선, 굴곡, 파편적인 제스처의 색은 표면에 남아 축적된 나의 기억들을 벗겨준다.

     

    -  탐 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