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the Sharp Narrative Fades, A Revealing Map Emerges (Part1): 명료한 서술을 지우니 또다른 지도가 드러났다.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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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gallery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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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명료한 서술을 지우니 또다른 지도가 드러났다>는 ‘갤러리조선’과 ‘Le Wonder’가 주최, 주관하는 프랑스와 한국 간 교류 전시이다. 한국의 1세대 갤러리 ‘조선화랑’이 1983년 개관 10주년 국제 교류전으로서 프랑스와의 전시를 개최했던것처럼, 세대를 이어 새롭게 문을 열었던 '갤러리조선'이 2024년 개최하는 이 전시는 다음 세대 화랑의 보다 확장적 활동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본 행사는 이미 정의되었거나 규정되어 있는 영역을 재고하고, 작가별, 기관별, 활동 단위별 등 전시를 매개로 각자의 역할과 의미를 탐색하며 예술의 유연한 속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한국과 프랑스의 본 전시를 주관하는 각 기관의 위치에 입각한 지형적 개념의 ‘지도’뿐 아니라, 전시 구성 요소들의 개별성을 들여다보는 미시적 관점으로 이들이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을 설정하는 새로운 지형도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올해 2024년도에는 한국에서 한국과 프랑스 작가들로 구성된 그룹전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2회 진행하고(Part1*, Part2**), 2025년에는 프랑스 Le Wonder에서 참여 작가 전체와 함께 전시를 구성(Part3***)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세 개로 나뉜 전시들은 하나로 설정된 주제를 중심으로 점차 그 개념을 확장시키는데, 일상과 예술 / 현존과 가상성 / 예술로 만들어내는 또 다른 지형도 등의 단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Part1에서는 한국 작가 4명 (안상훈, 민성홍, 박보나, 우민정)과 프랑스 작가 5명 (아라크스 사하키안Araks Sahakyan, 콜렉티브 그레팡Collectif Grapain, 웬디 자히보Wndie Zahibo, 레올 파블로Réol Pablo, 얀 토마체프스키Yan Tomaszewski)이 참여한다.
**Part2에서는 한국 작가 4명 (정정주, 한요한, 최수련, Axl Le(상하이_갤러리 조선 전속작가))와 프랑스 작가 5명 (안토닌 하코Antonin Hako, 마샤-마리아 르 바Martha-Maria Le Bars, 피에르 게너드Pierre Gaignard, 엘리아스 가마Elias Gama, 프랑소와 뒤페François Dufeil)이 참여한다.
***Part3은 앞서 참여한 총 18명의 작가들이 프랑스에서 전시를 가진다.2004년 문을 연 갤러리조선에서는 약 20여년 동안 실험성 있는 국내 현대미술 작가들을 소개하며 미술 시장에 진입해왔다. 서울 소격동에 자리한 갤러리조선은 대형 갤러리들 사이에서 실험적인 전시를 고집해왔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인지도를 쌓아왔다. 즉 작가의 성향, 갤러리스트의 취향, 현 시대 미술에서의 유의미한 개념들, 그리고 고객의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선별한 작가들의 작업을 제시해오고 있다. 2019년도부터는 작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확장하여 물리적 규모에서도 본격적인 갤러리의 모습을 갖추어 나아가고 있다. 더불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여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화랑으로서는 대규모 국제 교류전을 야심차게 도모하여, 그 활동 범위를 국제적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또한 객원 기획자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심화된 전시의 맥락을 구축하고자 했다. 그 첫 프로그램을 함께 하기 위해 선정한 해외 비영리단체인 Le Wonder와의 교류전은 한국 현대미술과 프랑스 현지 현대미술의 현장을 보다 긴밀하게 융합할 수 있을 것이다.
‘Le Wonder’는 프랑스의 예술가들을 위한,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아티스트-런 스페이스(artist-run-space)로서 2011년 설립되었다. Le Wonder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예술가 단체인 동시에 artist-run space를 자생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정통을 이어가는 작가 단체이다. 이는 대안공간과는 다른, 개별 작가 단위가 군집한 점조직이며, 현재는 그 규모가 확장되어감으로써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진 기관의 역할을 한다. 원활한 조직 유지를 위하여 공정한 투표로 운영 결정을 해나가는 동시에 전문 행정가를 대표로 두고 행정과 창작활동을 철저히 분리한다는 점에서도 하나의 art center의 개념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60여 명이 활동하는 이 작가 컬렉티브는 파리 교외에 위치한 대규모의 폐쇄된 공장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이 장소를 예술적 및 정치적 사고의 실험과 실천의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Le Wonder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실험적인 공간이다. 파리 외곽의 규모있고 저렴한 작업 공간과 학제간 다양한 협업을 이끄는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위한 공유 장비 시설을 제공하며, 전시, 세미나, 강연, 레지던시, 공연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충분한 크기의 공간 및 프로그램 또한 갖추어 현대미술 씬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갤러리 조선과 Le Wonder는 전시 공간으로서 여러 해 동안 고유의 특징을 갖추어나가는 개성 있는 지형도를 그려오고 있다. 이 전시에 포함된 작가들 역시 각자의 고유성을 만들어가기 위한 여러 종류의 작업형식과 꾸준히 발전시켜온 개념들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형성해 왔다. 전시를 구축하기 위한 여러 요소-기획,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촬영, 홍보, 유통 등의 영역 역시 전시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상호 짜임새를 얽어가면서 활동하게 된다. 따라서 이 전시는 특정 영역 간의 문화 예술의 콘텐츠를 교환하면서 제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상호 이해와 작용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2년 동안 생산될 전시, 텍스트, 영상 등을 통하여 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개별 요소들이 드러날 수 있는 유동적인 지도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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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p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