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uckleball: 노지마료타 마키킴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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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마 료타(Nojima Ryota), 마키 킴(Maki Kim), 이윤서의 단체전 《너클볼 Knuckleball》을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하기와라 프로젝트(Hagiwara Projects)와 협업하여 열리는 전시로 일본 작가 두 명과 한국 작가 한 명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 ‘너클볼’은 야구에서 공이 날아갈 때의 회전을 최소화한 구종을 가리킨다. 공에 회전이 없어 공 주변에 발생하는 난류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갖는 구종으로, 무작위로 흔들리는 공의 움직임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하다고 한다. 다른 구종에 비해 구속은 느리나, 불규칙적인 공의 움직임으로 인해 타자는 쉽사리 배트를 휘두를 수 없다. 여기에 있는 세 작가는 모두 빠른 직구나, 단 한 번의 허를 찌르는 변화구로 우리에게 오지 않았다. 이들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붓질의 리듬처럼 이들은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춤을 추듯이 다가왔다. 료타 노지마와 킴마키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과 사건을 이리저리 거닐며 구체적이거나 모호한 형태의 그림으로 담아낸다. 이윤서는 디지털 기기 화면 속 이미지가 스쳐지나는 모습을 리듬감있는 붓질로 그려낸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물과 벌어지는 사건에 주목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과 같은 현실을 경험했을 이들의 그림은 다시 우리의 현실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의 너클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NojimaRyota 野島良太
노지마 료타는 사람, 동물, 풍경을, 밝은 색상과 삽화와 같은 붓 터치를 이용해 추상과 구상이 섞인 형태로 그려낸다. 그는 매일의 일상에서 겪는 사건과 해프닝을 그림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노지마에게 회화는 리얼리즘과 리얼리티의 발현으로서, 감각의 파편화된 기억을 통해 그림 화면에 반응하면서 축적되는 것이다. 그의 그림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이야기로 해석하게 하고, 그림의 풍부한 시각적 경험으로 이끈다.
노지마 료타(1987년생)는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 현재 일본 도쿄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하기와라 프로젝트에서 두 번의 개인전(2016, 2022)과 도쿄 원더 사이트 시부야(2015), 후지미다이 터널(2021)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도쿄도현대미술관 뿐만 아니라, Namisagashitekkara(쿄토), Fondazione Querini Stampalia(베네치아), Devening Projects(시카고), SET project Space Lewisham(런던) 등에서 열리는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MakiKIM キンマキ
포스트잇, 운동화, 친구들과의 수다, 집에서 발견한 가족의 노트 등 킴마키의 그림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것들을 그린다. 작가는 관객들이 크기와 기법을 바꾸면서 같은 모티브의 반복이 만들어내는 이질감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마키 킴(1995년생)은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 현재 일본 도쿄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HEARTY(2020, 타카사키, 일본), Open Letter(2022, 도쿄, 일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Musashino Art University Museum & Library(도쿄, 일본), Art Center Ongoing(도쿄, 일본), The National Museum of Art, Okutama(도쿄, 일본)등에서 열리는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윤서
이윤서는 방대한 인터넷 정보에서 회화의 소재를 선택하였다. 이윤서의 회화는 이미지 재현의 성공보다는 실패를 드러낸다. 빠른 붓질 속에 뭉개진 이미지는 쏟아지는 정보의 양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회화라는 매체 자체가 처해있는 현재 상황을 드러낸다.
이윤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에서 예술사와 전문사를 졸업했다.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별관 (2019, 서울), 175갤러리 (2016,서울), 가나아트스페이스 (2015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아르코미술관, 두산 갤러리, 2/W, 오픈스페이스 배 등 단체전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