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시간: 홍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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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심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조작 되거나, 왜곡된 채 미스터리하게 남아버린 사건들이 주를 이루는데, 특히나 이러한 ‘사건’들과 그 시기 직접 겪었던 개인적 경험의 충돌지점을 시각화한 작업들을 애니메이션과 드로잉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이전 작업에서 보여준 내용들은 특정 시기의 미스터리한 사건과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사실이라 단정 짓는 기삿거리를 통해 스토리를 구성했다. 이때, 사실적 사건과 개인적인 공상을 더해 재구성하여 독립적인 형태의 단채널 영상과 드로잉 작업으로 진행에 왔다.
이번 신작 ‘부유하는 시간’ 역시 기존 작업들과 그 맥락을 같이 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특정 장소와 그곳의 사건, 오브제, 텍스처 등을 기록하고 채집하여, 재가공한 다음 2채널 영상작업과 드로잉, 독립형태의 3D애니메이션, 포스터 형태의 드로잉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영상작품 속에서 빠르게 지나가 눈으로 명확하게 확인이 불분명한 여러 가지 사건의 단서나 오브제, 인물 등을 드로잉과 포스터 작업으로 구성하여 입체적으로 시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익숙했던 환경이나 오브제들이 개인적인 공상과 상상으로 풀어낸 또 다른 현실과 충돌함으로써 빚어지는 낯선 혼란과 불안함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이처럼 이번 전시 ‘부유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가 인식하고 단정 짓는 것들 또는 아픈 역사가 있는 장소나 현실을 해체하여 파편화 시키고, 개인의 경험과 상상이 더해져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들이 뜻밖의 결과물로 도출되는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