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mer: 곽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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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원은 냉정한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그러한 현실을 살며 정해진 틀 안에 속할 수 밖에 없는 ‘나’와 그러한 현실의 눈속임이 주는 안락함 속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나’ 사이의 한없이 낯선 틈을 관찰하고 표현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익숙한 상황, 매일 보는 풍경, 미디어를 통해 보는 세상, 떠도는 파편적인 이야기들의 잘 짜인 듯한 모습 속에서도 성기게 발견되는 수많은 오류들, 비가시적 영역이 건내는 지속적인 압박감을 ‘배회’, 즉 아무런 목적도 없이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행위로 작가 자신만의 틈을 발견하고 경험한 풍경을 표현한다. 삶의 언저리를 맴돌면서 감정을 환기시키거나 감정이 이입되는 사물의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그곳에서 동떨어진 공간(작가의 작업실)에서 그때 당시의 경험과 자신에게 흡수되고 대상에 투영된 자신의 감정을 다시 내뱉는다.
본 전시 <배회자>는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개인이 느끼는 감정적 모순과 그 간극을 배회하는 인간 존재의 공허를 담아 내고 있다.대상들은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지만 쉽게 외면당하거나 소외되는 존재들로써 작가의 자유로운 시점 변화를 통해 담아낸 내면의 풍경 작업들이다.작가는 자신이 서성이며 보았던 풍경과 상황, 대상을 여러 관점을 통해 이해하고자 하며 보이지 않는 심리적 영역에 대한 압박감을 주변의 사물과 풍경을 통해 시각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