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led Landscape: 우태경

29 July - 11 August 2017
  • Press Release Text
    본인의 작업은 ‘기생하는 작업’이라는 타이틀로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일상, 매일매일 접속하는 온라인 안의 세상, 주변의 이미지들, 이러한 것들이 힌트가 되어 그 안에 기생하여 본인이 바라보는 풍경, 회화를 만드는 목적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작업에서 특징적인 것은 유화, 디지털프린트 두 가지 미디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 프린트를 회화작업에 적용하게 된 것은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는 동생의 디지털 작업이 계기가 되어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수용하고자 하였다. 프린트는 디지털 세상의 인상을 캡쳐하는 도구이며, 회화는 그 인상을 감각으로써 확장시키며 자기 생식적 이미지를 만든다. 기존에 있던 이미지의 부분들을 프린트해서 그 이미지의 정보를 따라 확장하고 증식하는 작업이기에 기생하는 작업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어진 이미지에 기생하는 회화는 본인의 삶과 태도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안의 세상에 매일 접속하며 의지하는 모습이나 여성, 청년으로써 남성, 부모에게 기생하는 태도, 수동적인 모습들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모습들이지만 자신을 바라보고 인정하며 본인의 삶과 태도로써 그림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회화, 예술작품들이 주변의 모든 것들에서 파생되고 기생해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이러한 태도를 적극적으로 회화를 통해 보여주고, 그 모습을 회화로써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물이다.
     
    초창기에 시도했던 작업은 일상을 찍었던 스냅사진을 과정에 이용하여 진행하였고, 현재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프린트하여 본인의 방법(론)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본인의 작업은 온라인안의 이미지들과 프린트를 사용하고 있지만 디지털작업도 아니고 디지털 테크닉을 보여주는 작업도 아니다. 그것을 도구로써 사용하면서 유화작업으로써 회화, 이미지를 변형하고 실험하여 회화의 확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지들을 만들어 나갈 때 본인이 생각하는 우리들의 일상, 가상안의 모습들 이러한 특징들을 방법론에 넣어가며 이미지들 구성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오프라인 혹은 수많은 가상현실들에서 분열되는 일상, sns에 올라오는 이미지들은 일상의 파편들이며 한부분일 뿐, 전체를 보여주지 않는 것들, 그 부분들로써 전체를 상상하는 모습들 이러한 특징들이 작업에 나타난다.)
    또한 프린트 된 이미지에 기생하는 본인의 태도는 그림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기생하여 자라난 색과 형태는 기생 되어진 다른 이미지와 충돌해 끊어지거나 서로 연결되거나 뚫고 지나가거나 덮어지며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조형요소들은 본인의 느낌이나 감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기생 되어진 감각이며, 프린트와 유화작업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화면은 프린트에 매개되어 변종 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프린트 이미지는 본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잃은, 부분 혹은 파편화된 이미지로써 선, 면, 색이라는 기본요소들로 프린트 된 후, 그 이미지 위에 기생하고 뻗어나가며 드로잉 된 유화작업은 프린트를 따라가며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할 수 없는 추상이미지로 만들어지며, 어떤 것이 프린트인지 유화인지 정확한 구분이 잘 보이지 않으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관계의 연결성을 보여주며 상호간의 밀접함을 나타낸다.
    이렇게 만들어나가는 이미지는 자신을 통해 바라보고, 해석된 풍경이며, 주변의 수많은 이미지들에 따라 변화하고 변신하는 작업이다.